2024 도시농업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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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도시농업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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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하는 도시 농업  


                                                                수상자 :  어석원           

 


 부산에서 자폐성 발달장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키우는 아빠이다.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먼나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아들이 5세 무렵 유치원 선생님이 발달검사를 해봐라는 권유가 있었고, 검사에서 자폐성 발달장애가 나왔다

 아들이 발달장애인이라는 것은 부모의 삶에 일상성이 파괴되는 일이었다.

 남들 다 하는 가족 체험, 여름 한번 가는 게 공포이자 두려움이 되었다.

발달장애는 장애속에 장애라고 한다.

 아들이 저학년때 모 장애인 단체에서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어묵체험을 갔을 때도, 우리 아들은 시선의 폭력을 받아야만 했다.

 물론 참여하신 가족들은 잘못이 없다. 낯설어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발달장애인이 낯설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기고 마음의 방어벽이 생겼을 것이다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님들도 발달장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 비장애인 부모님들은 어떻겠는가.. 그 속에서의 저를 비롯한 우리 발달장애 자녀와 부모는 갈 때가 없어졌다.

 하지만, 움츠리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여러분께서 상상하시는 것 이상 힘든 삶이지만, 삶이 어둡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올해 초 한국자폐인 사랑협회 부산지부와 전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와 함께 발달장애 가족들을 위한 주말 농장을 운 좋게 내가 추진하게 되었다.

 우리 발달장애 가족들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데 주말농장 같은 곳은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정신적 힐링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산에 거주하고 계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발달장애인 가족 10팀으로 20243월 첫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만의 주말농장 가장 큰 장점은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진다는 것이다. 자녀가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되지 않을수록 부모는세상의 시선'으로 부터 많은 상처를 맏는다

 하지만 여기 주말농장 첫 모임부터 아이들을 농장에 풀어놓고 어머니들은 모종을 심고 아버지들은 밭을 일구는데 순간 내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의 남다른 행동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감각조절의 어려움으로 몸의 움직임, 균형, 중력과 관련된 전정감각의 표현으로 10팀의 10명의 자폐성 발달장애인이 저마다의 다름을 마음껏 표출했지만부모님들은 자녀의 입을 막지 않아도 됐고 흔히 말하는 발달장애인의 돌발행동, 요즈음은 도전적 행동이라고 정의하는데 그런 행동을 제지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 가족들끼리 친해진 뒤에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인데 주말 농장 첫날이라 다른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함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겠다고느꼈다고들 했다.

주말 농장은 개인 텃밭과 공용 텃밭으로 구분하여 개인 텃밭에는 방울토마토,오이, 상추 등을 심고 공용 텃밭에는 감사, 옥수수 등을 심었다.

 처음에 나는 씨앗만 심어 놓으면 혼자 자라서 열매를 맺을 줄 알았고, 낭만적일거라 생각했고, 청색으로 방울토마토가 줄줄이 열린 것을 보고 청포도라고 할 만큼 농사일에는 무지했었다.

 밑거름 주기, 밭갈기, 이랑 만들기, 씨앗 고르기, 모종 고르기, 밭고르기 등텃발을 가꾸고 수확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사 선생님께서 많이 지도해 주셔서 배움의 줄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발달장애 자녀의 주양육자는 대부분 어머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들이 자녀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어머니들이 도시농업을 만나면서 도시농업만이 줄 수 있는 기쁨에 행복지수가 상승되고, 그 상승된 기운이 발달장애 자녀에게도 좋은 에너지로 전달되고 있음을 느꼈다.

나를 비롯해서 아버지들의 즐거움도 있다.

 바로 가족들과 같이 갈 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우리 발달장애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가든 환영 받지 못했다.

드라이브를 할때도 목적지가 있어 즐거움이 더 컸고, 소풍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점심 도시락을 챙겨서 농장에 갔다.

 일단 농장에 오면 우리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감각체험을 중요시 할려고 했다

치료실에서 칠판에 있는 간단한 필기를 통해 숫자와 더하기를 익히는게 아니라 말캉말캉한 콩주머니를 손에 쥐고 감각을 느끼면서 숫자도 익혔다가 여러 돌멩이를 통해서도 크고 작고를 배우고 더하기 빼기를 배운다.

 눈으로 보고 머리에 담는 것이 아닌 손으로 다양한 감각을 익히며서 발달장애 아이가 좋아하는 감각을 찾아내는 그런 활동으로부터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주말농장 시너지효과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발달장애인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기에, 긴 호흡으로 시켜봐야겠지만 주말농장 가족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의 발달장애인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특수교육이면서 동시에 사회복지의 범주에도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체력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은 건강, 여가적인 측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는데 우리가 하고 있는 도시농업이 모든 것을 충족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발달장애로 인한 결점을 고치고 수정하는데 방과 후 또는 주말시간을 치료실에서 대부분을 보내지만, 주말농장을 통해 발달장애 아들이 자연속에서 좋아하고 주말농장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행동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뒤따르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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