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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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2> 꾸지뽕 잎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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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뽕나무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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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는 뽕나무라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뽕나무와는 잎이며 열매까지 도무지 뽕나무처럼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굳이 뽕나무라고 하니 뽕나무라고 할 수밖에요. 그래서 나무 이름도 굳이 뽕나무’ ‘구지 뽕나무하다가 꾸지 뽕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요즘에는 일반 뽕나무를 잎보다는 열매인 오디를 얻기 위하여 재배하는 곳이 많은 것처럼 꾸지뽕나무도 잎보다는 열매를 얻기 위하여 재배하는데요, 일반 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리 꾸지뽕나무 열매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오디는 크기가 작고 처음에는 파랗게 열렸다가 익으면서 까맣게 변하는 것과 달리 꾸지뽕나무는 열매의 크기와 생김새부터가 달라서 다 익은 열매는 지름이 3~4cm 정도가 될 정도로 크기가 크고 색깔도 빨간색을 띠는데요, 봄에 꽃이 펴서 9월경에 열매가 익는데 다 익은 열매는 요즘 들어 가로수로 많이 심는 산딸나무 열매와 그 모양이며 색깔이 비슷합니다.

 

꾸지뽕나무 잎은 당뇨나 생리불순 자궁염 등 여성 질환에 좋다고 하는데요, 차로 만드는 꾸지뽕나무 잎은 6월 말이나 7월 초쯤 너무 여리지 않은 것으로 다 자란 싱싱한 잎을 채취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지뽕나무 잎은 생긴 모양이 감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겨서 따놓고 보면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잎에 수분이 많지 않아서 꾸지뽕나무 잎으로 차를 만들 땐 그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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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잎이 성장하여 차로 만들기 적당한 때는 시기적으로 보통 장마철과 겹쳐지게 되는데, 장마 시기에 많은 비를 맞게 되면 대부분 나무처럼 꾸지뽕나무도 병충해에 약해져서 자칫 잎이 병들거나 벌레들로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꾸지뽕나무는 줄기를 자르거나 잎을 따면 그 부분에서 하얀 진액이 흘러 끈적거리는데요, 비 오는 날을 피해서 날씨가 화창한 날 주변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병충해의 피해를 보지 많은 싱싱하고 깨끗한 꾸지뽕나무 잎을 한 잎 한 잎 채취합니다.

 

채취한 꾸지뽕나무 잎은 흐르는 물에 서너 번 정도 깨끗이 씻고 어느 정도 물기를 말린 후 1~2cm 정도의 폭으로 잘라 줍니다.

 

미리 달구어 놓은 용기에 칼로 자른 꾸지뽕나무 잎을 넣고 덖어 주는데요, 꾸지뽕나무 잎은 수분이 많지 않아 너무 강한 불로 덖어 주면 자칫 탈 수가 있습니다. 중간 불로 용기를 달군 후 자른 꾸지뽕나무 잎을 넣고 약한 불과 중간 불로 수시로 불 조절을 해가며 꾸지뽕나무 잎에 있는 수분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중간 불로 뜨겁게 달구어진 용기에서 일차로 순을 죽은 후 이파리가 자체적으로 발생한 수분으로 인하여 약간 축축해졌다 싶을 때 약한 불로 조절하여 잎에 남아 있는 수분을 서서히 제거해 주고 어느 정도 수분이 제거됐다 싶으면 채반에 꺼내어 잎에 있는 열을 식혀 주세요. 이때 이파리를 식히는 과정에서 일차로 덖어진 꾸지뽕나무 잎들을 손으로 살살 비벼주면 혹시 이파리들끼리 뭉쳐져 있는 부분들이 낱개로 펼쳐지게 되고 나중에 차로 마실 때도 차로 좀 더 잘 우러나게 됩니다.

 

같은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꾸지뽕나무 잎의 수분은 모두 제거가 되어 바짝 마르게 되는데요, 부분적으로 조금씩 잎이 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잎이 너무 타서 새까맣게 변한 것들은 만드는 과정에서 수시로 골라내 주어야 합니다.


다 덖은 꾸지뽕나무 잎은 그래도 남아 혹시 모를 수분 제거를 위해 채반에 골고루 펼쳐서 해가 쨍한 날 바짝 말려 주거나 가정용 건조기를 이용하여 다시 한번 건조해 주세요.


이렇게 완성된 꾸지뽕나무 잎 차는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요, 밀폐 용기에 담기 전에 바짝 마른 상태에서 꾸지뽕잎 차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문지르면서 잎을 잘게 부숴주세요. 꾸지뽕잎 차를 만드는 마지막 과정인 셈인데요, 보기에도 좋고 보관도 쉬우며 나중에 차를 마실 때도 손으로 비벼 잘게 부순 잎들이 훨씬 더 운치가 있습니다.


머그잔에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 정도면 일 인분 정도의 차를 우릴 수 있습니다. 거름망이 있는 찻주전자나 머그잔에 꾸지뽕 잎 차를 먼저 넣은 후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 주세요. 대략 1분 정도면 구수한 꾸지뽕잎 차 특유의 향기와 더불어 차가 우러나게 됩니다.


갓 만든 꾸지뽕잎 차는 아직 풋풋한 야생의 맛이 남아 있는데요, 1~2개월 정도 지나면 차가 숙성되어 차 맛도 훨씬 더 순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리운 사람 그립게 두지 말고 정성 들여 만든 차 한 잔 준비해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자연과 시간이 안겨 주는 예상 못 한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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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1968년 전북 대야 출생.

쓴 책으로는 '야생초 차, 산과 들을 마신다'가 있다.

철 따라 야생초 차를 만들고 바느질로 마음공부를 하며 현재는 충남 서산에서 전원카페 흰 당나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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