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개척자이자 산 증인'
부산에 본부를 둔 유일한 전국적 도시농업관리사 조직인 사단법인 전국도시농업관리사연합회 이정호 이사장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진 도시농업의 원로이자 산증인이다.
특히 지난 7월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3차 도시농업 육성 5년 계획’ 수립 과정에 민간단체 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한 이 이사장은 최근 도시농업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한 3차년도 정책 설명회 등을 통해 ‘도시농업의 외연 확장에 따른 도시농업 활동가들의 전문성 강화와 기업 및 공공기관의 ESG 경영과 연계한 도시농업 사회공헌 모델 발굴’을 강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월27일 오전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의 3차년도 도시농업 정책 설명회에서 “미래를 열어갈 키워드는 친환경 저탄소의 녹색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 그리고 로컬푸드를 통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즉 그린과 푸드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미래사회와 연관한 도시농업의 가치와 도시농업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밖에 이번 정부의 3차년도 계획에 제시된 공동체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정원텃밭 조성, ICT를 활용한 디지털 농업 보급, 도시농업지원센터의 후방 연관산업 지원 및 도시농업 복합문화공간을 통한 반려식물 클리닉 운영, 초등학교까지 학교텃밭 교육 확대, 귀농 귀촌과 연계한 도시농업교육, 도시농업공동체 등록기준 완화 및 활성화 등 달라진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도시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동아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부산본부장을 거쳐 2007년 농협중앙회 상무로 퇴직하기까지 30여년간의 농협에서의 경륜을 살려 지난 13년간 도시농업에 열정을 바쳐왔다.
이 이사장은 2012년 도시농업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개설된 부산시 도시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전문가 과정 1기를 수료하고 수료생들과 함께 2013년 부산 도시농업공동체 1호인 ‘부산도시농업전문가협회’를 결성하고 이어서 부산시로 부터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기관,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지정받아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2019년 말까지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 이사장은 전국적으로 도시농업관리사가 7,000명 수준으로 급증하자 부산에 본부를 둔 전국 규모의 도시농업관리사의 조직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동안 전국적으로 쌓아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2019년 12월 102명의 회원으로 발기인 총회를 갖고 5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0년 5월2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전국 11개시도에 지부를 둔 사단법인 전국 도시농업관리사 연합회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이 밖에도 이 이사장은 탁월한 리더쉽과 전문성으로 (사)부산도시농업연합회 초대 이사장, 식생활교육부산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2015년 제정된 도시농업의 날 행사를 부산에서 매년 4월11일 주관하는 등 부산의 도시농업을 이끌어 온 산 증인으로 지난해에는 금정구청장 표창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 유공자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평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이 이사장은 이번 정부의 3차년도 도시농업 육성 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자문회의에 민간단체 대표의 일원으로 참여해 자문하며 “전국적으로 지정된 100여 양성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도시농업관리사들의 전문 능력 배양을 위한 체계적인 보수 교육 시행과 함께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의 상생 방안 마련 등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의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농업 관련 단체들이 연합회를 중심으로 뭉쳐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 제대로 전달하고, 부산시의회 등을 상대로 관련 예산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부산 도시농업은 “도시농업관리사 등 도시농업 활동가만의 도시농업이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농업법 시행이 10년이 지났지만 민과 관이 함께 추구하는 도시농업의 지향점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는 이 이사장의 목소리에서 부산을 도시농업 선구도시로 개척하기 위해 헌신해 온 선구자의 고심과 뚝심이 느껴졌다.
몇 년 전부터는 부산시의 10년간 도시농업 발전모델과 경험을 포항, 순천, 충남지역 등지에 전파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이 이사장은 “힘이 닿는데 까지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시티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