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꽃차의 메카 ‘한국 꽃차 전문가 협회’
지난 4월12일 개최된 '제20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에 참가한 회원들
계절마다 피는 다양한 꽃으로 빚어내는 꽃차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고유의 소중한 차 문화이다.
꽃차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부산의 꽃차 전문가들로 20년전 결성된 ‘한국 꽃차 전문가협회’(회장 황순자)는 꽃차 관련 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로 부산이 한국 꽃차의 본산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꽃차 명인 제1호인 황순자 명인(68)의 주도로 결성된 이 단체에는 현재 꽃차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꽃차 소물리에를 중심으로 200여명이 가입해 전문 강사 교육을 비롯 생산, 가공, 판매 등 꽃차와 관련한 전 과정을 교육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전시회 및 각종 행사 참가, 각급 학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 주요 행사에 적극 참가해 온 이 협회는 오는 5월3일부터 열리는 올해 ‘제4회 부산 봄꽃 전시회’에서도 부산시민공원 사랑채에서 100여종의 봄꽃으로 회원들이 직접 만든 꽃차를 전시, 홍보하고, 시음 행사를 통해 꽃차의 다양한 진미와 특별한 효능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협회 주최로 개막일인 5월3일에는 전국 명품 꽃차들의 경진대회인 ‘제6회 전국명품꽃차대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최한다.
10년째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황순자 회장은 20대 젊은 시절부터 꽃에 심취해 플로리스트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수료하고, 부산의 1세대 원예가든 디자이너로 ‘한국 화훼소비자단체’를 조직해 부산시의 각종 꽃 축제 등 각종 행사의 플라워 아트 디자인을 주도하며 선구적 플로리스트로 활약했다.
제1회 플로리스트 심사위원 등을 맡으며 플로리스트 양성에 주력해온 황 회장은 20년전 꽃이 지닌 다양한 기능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당시 일부에서 취미로 즐기던 꽃차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다양한 꽃의 특성 등 사전 지식이 풍부했던 황 회장은 사시사철마다 피는 꽃들의 독특한 향과 색, 효능을 연구하는 한편 재배 및 가공, 포장 단계의 개선점 등을 파악해가며 꽃차 연구에 몰두, 2020년에 ‘대한민국 제1호 꽃차 명인’의 영예를 얻게 됐다.
우리 꽃차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세계화를 모색하던 황 회장은 10년전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부상하던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예술마을을 조성할 당시 마당이 있는 유일한 주택을 어렵게 구입해 ‘감천마을 꽃차문화원’을 설립하고, 감천문화마을 중심지에 판매장도 마련해 감천문화마을을 한국 꽃차의 세계적 메카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꽃차 연구기관인 ‘감천마을 꽃차문화원’은 꽃차 제조 및 가공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입문과정에서 부터 꽃차소물리에 전문 강사 과정까지 수준별 강의와 체험 학습 및 견학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인 감천문화마을의 ‘감천 꽃차 전문 판매점’에는 한국 꽃차의 명성을 알고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로 연일 붐벼 3개 외국어로 된 홍보물을 비치하고 외국어 방송까지 하며, 독특한 색과 맛, 향뿐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지닌 한국 꽃차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한국 꽃차의 세계화를 위한 첨단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감천마을 꽃차 전문 판매점'을 찾은 외국 관광객 모습
2018년 ‘부산도시농업연합회’ 제2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황 회장은 꽃차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화훼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꽃의 생태를 비롯 수질과 친환경 재배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계약을 하는 한편 가공 및 포장 과정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품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황 회장은 “현재 식약청에서 식용 가능한 꽃으로 지정한 120여종의 꽃으로 차를 만들고 있지만 일부 꽃은 가격이 너무 비싸 꽃차로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정부에서 꽃차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홍보와 함께 화훼처럼 식용꽃 자조금 조성 등 꽃차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꽃차가 세계인이 즐기는 세계적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꽃차 연구와 교육, 홍보 등으로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황 회장은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꽃과 함께 살아온 고운 자태와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꽃차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가슴에 품고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의 자부심이자 세계적 상품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국 꽃차의 은은한 향기가 ‘제4회 부산 봄꽃 전시회’를 가득 채우길 바란다. /시티팜 뉴스
지난 4월5일 반여농산물시장과 함께 마련한 '오감만족 컬러푸드&꽃차 전시회'
한 번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