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은 내 작품의 원천이죠'
푸른 바다가 보석처럼 빛나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입구에는 자줏빛 수국의 화사한 열정을 품은 최자미(69) 여류화가의 예술적 영감이 깃든 자미(紫美)농원이 있다.
최 화백은 20여년전 청사포구가 훤히 내려 보이는 이곳 와우산 기슭 자연녹지 5천여평을 구입해 작품 활동 틈틈이 수국을 비롯 각종 야생화를 심고 텃밭을 조성하는 일상을 통해 자연이 전해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품 구상을 하고 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최 화백은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여 화가의 꿈을 키웠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붓을 다시 들게 되고 결혼생활이 안정되면서 40대에 접어들어 본격 작품활동을 한 중진 여류화가이다.
현대 작가회 및 부산 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중인 최 화백은 그동안 50여회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야생화 등 주로 자연을 소재로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물감을 색칠하는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996년 서울의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초대전에서는 대형 화선지 앞에 향을 피워 향기와 더불어 번지는 오묘한 실루엣을 전시해 ‘그리지 않는 화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의 자수 작품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최 화백은 “해운대에 있는 집에서 농원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로 집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면 농원에서 꽃을 가꾸고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과 환경을 생각해 제초제나 농약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아 벌레가 많고 잡초도 무성하지만, 농원 곳곳에 심어 둔 야생화들이 사시사철 뿜어내는 향기와 다양한 색들은 내 작품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여류화가에게 농원이 지닌 의미를 느끼게 했다.
자미농원에는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한 쌍의 거위가 최 화백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평소 바쁜 사업 일정으로 농원을 거의 찾지 않던 남편도 최근 나이가 들면서 자주 농원에 들러 텃밭에 고구마 등 각종 작물을 재배하는 등 도시농부로 변모해가고 있다.
부산 사회체육센터 등에서 그림 강의 봉사활동을 하며 자연보호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최 화백은 농원에서 가꾼 수국 등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외지 관광객들이 많은 청사포 입구가 아름다운 화원으로 더욱 빛이 나길 기대하는 소녀같은 고운 심성도 지니고 있다.
최 화백은 “어릴 적 고향의 집 정원에 핀 꽃들을 보며 자라서인지 야생화와 풀벌레 등을 작품의 소재로 주로 삼고 있으며, 붓으로 그리는 것이 왠지 거리감이 느껴져 내 영혼과 감성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붓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맨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자연과 동화된 살아있는 작품을 구현하기 위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설명했다.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최 화백은 “20여년간 농원과 함께하며 느껴온 자연의 생명력과 가슴 가득 고인 다양한 영감들을 대형 화폭에 색채와 형태로 표현해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7월 장마철 매서운 빗줄기에도 화사한 자태를 잃지 않는 수국을 닮은 최 화백의 손끝에서 피어날 꽃들의 향연을 기대해 본다. /시티팜 뉴스
재능도 있으시고 부럽습니다.
자수도 너무 멋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모습 아닌가요?
응원합니다
화백님도 작품활동계속해주세요
응원합니다
가꾸신만큼 뿌리내림 하면좋겠네요
사진만 봐도 건강해지고 마음에 여유로움이 절로 행복해집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
작가님 자수작품도정말 아름다워요~
앞으로도 멋진 작품활동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