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습니다."
보람과 열정으로 뭉친 도시농부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예비 사회적 기업 ㈜부산 퍼머컬처(대표 김성자)는 봉사를 통해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자리와 수익 창출을 모색하는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2019년 7월 설립된 ㈜부산 퍼머컬쳐는 부산진구 가야동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주민 중심으로 68명의 회원들은 김해 대동을 비롯 강서와 기장군 일대 8곳의 농장에서 각종 채소류를 비롯 살구,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공심채 등을 재배해 이웃들에게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농작물을 판매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평소 부산진구 가야동 일대 20여명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무료로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 도시농업공동체와 함께 가야여중과 개금여중에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텃밭인 ‘꿈길 체험장’을 조성, 관리하고 산야초 등 기능성 작물 등을 활용한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이 있는 3층 상가 건물 옥상과 마당에도 각종 채소류 등을 재배해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도시농업전문가 교육 기관으로 지정돼 초보 농부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지역사회 문제해결 사업화 모델 리빙랩 사업으로 선정돼 김치를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담은 ‘부산 청년 맛진 김치 키트’ 250개를 인근 동의대 학생 등 청년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호평을 받았다.
회원들이 재배한 유기농 작물들은 주로 부산지역 단체급식센터에 보급돼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농작물 판매를 위한 마을기업인 ‘가야 농부마을’을 별도로 설립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모토로 ㈜부산퍼머컬쳐를 창립한 김성자 대표(60)는 부산진구 가야에서 20여년간 어린이 집과 유치원을 경영하던 유아교육자였으나 10여년전 설립된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에 참여하면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해 6년전 지역주민들과 퍼머컬쳐 단체를 조직했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1동 (주)부산퍼머컬쳐 사무실과 김성자 대표
김 대표는 당시 로컬푸드협동조합을 조직해 활동하던 청년 창업가 김형철 이사장(현 부산시의원)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단체 운영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받는 한편 중식당 등에서 수요가 많은 아열대성 작물인 공심채 재배를 권유받아 수익 창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도시농업 활동가들이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으나 봉사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경비 지원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익 창출도 중요한 과제란 점을 인식하고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됐다”며 법인 설립취지를 강조했다.
도시농업을 통한 봉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부산퍼머컬쳐의 활약이 기대된다. /시티팜 뉴스
* ‘퍼머컬처’란 ‘영구적인’ 이란 의미 영어 ‘permanent’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의 합성어로 ‘영속적인 농업’으로 해석돼 ‘자연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자 생활문화양식’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