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으로 묵묵히 도전하는 도시 농부

현장취재

소걸음으로 묵묵히 도전하는 도시 농부

우보농원 김창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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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서창 대운산 자연 휴양림 입구 탑골 저수지를 끼고 비포장 샛길로 접어들면 커피가 있는 풍경이라는 무인 카페가 있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김창민씨(63)의 본업은 블루베리 농장인 우보(牛步)농원 대표이다.


 김 대표는 15년전 이곳에 내려와 선친이 남겨 준 1,200여평의 땅에 우보농원이란 블루베리 농장을 가꾸고 있다. 경남 하동이 고향인 김 대표는 부산에서 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이곳에서 도시농부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다.

 

 시골 출신이지만 일찍 고향을 떠난 탓에 농사일은 초보였지만 부인을 설득해 이곳에서 농사일에 과감히 도전한 김 대표는 이제 사업가의 양복을 벗어 던진 억척 농사꾼이 다 되었다.


 김 대표의 주 종목은 블루베리 농사이다. 현재 경작 규모는 모두 3천주 가량으로 본격 수확철이 되면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주변 지인들이 총동원돼 수확에 나서야 한다. 대부분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대략 1억원 수준으로 경비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5천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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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의 두 번째 주력 사업은 벌꿀농사이다. 농장과 주변 야산에 모두 250여개의 벌통을 만들어 두고 벌꿀을 채밀하고 있다. 당초 블루베리 수정을 위해 키운 벌들로 시작한 양봉이 이제는 블루베리 재배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5월말부터 아카시아 꿀을 시작으로 잡화꿀을 채밀해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자 지난해 부터는 화훼작물 수정 용도로 농가에 벌을 판매하고 있다.


 특유의 넉살과 부지런함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씨는 공부하는 농사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2년간 매주 경남 진주에 있는 마이스터 대학에 다니며 블루베리 영농기술을 배웠으며, 바쁜 농사일 틈틈이 부산과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양봉 기술과 친환경 농업 기술을 익히고 있다. 올 들어서는 양산시의 블루베리 양액재배 기술 지원 사업에 선정돼 시범 운영하는 등 주경야독으로 친환경 영농기술 도입을 위한 관련 자격증도 다수 확보해 주변 초보 농사꾼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 농사꾼이 되고 있다.


 영농 활동 외에도 천염염색, 굼벵이 곤충 양식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온 김 대표는 처음 멋모르고 농사를 시작했다가 초기 3년여간 수입도 없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절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으나 양산시 농업기술지원센터와 선배 영농가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주변 전문가나 지원기관을 찾아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농사 공부를 통해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농장 일로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는 김 대표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적정 규모의 영농을 실천하는 것이 도시농업 성공의 비결이라며 의욕만 앞세운 무리한 영농을 경계하기도 했다.

 

 블루베리를 가꾸고 벌꿀을 살피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무인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지인들이 있으면 만사를 제치고 가서 도와주는 우보(牛步) 김창민 대표의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도시농부의 따스한 체취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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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팜뉴스(cityfarm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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