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망미동 수영강 옆 협성 르네상스 아파트 입구 맞은편 골목에 접어들면 도심 속 정원같은 카페, 초록나비를 만날 수 있다.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이곳, ‘카페 초록나비’와 ‘워터그린팜’은 수경재배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도시농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워터그린 팜 조원술 대표(62)가 운영하는 카페 초록 나비에서는 카페 내부에 설치된 식물공장에서 직접 재배한 새싹인삼을 비롯 상추 등 10여종의 각종 야채로 만든 차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 신선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도심 속 친환경 식물공장과 스마트 팜 카페를 운영하며 도시농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조 대표는 부산대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로 사하구 장림동에서 기계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인이다.
조 대표는 5년전 우연히 인삼 수경재배 강의를 접하고 수경재배와 도시농업이 미래 먹거리이자 탄소중립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길이라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각종 프레스를 제조하는 기술자인 조 대표는 2018년 워터그린팜을 설립하고 직접 수경재배 시스템을 설계해 식물공장을 만들면서 2년전에는 재배한 작물을 재료로 만든 차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도 문을 열었다.
카페 2층 옥상에는 80평 규모 옥상 정원을 조성해 도시농업 교육장이자 힐링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직접 개발한 수경재배 시스템인 식물공장으로 현재 부산 범일동과 경남 진주 등 2곳에 스마트팜 카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건강한 먹거리를 통한 힐링과 복지를 원하는 일반 기업체나 학교 등으로 수경재배 시스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식물공장과 별도로 자체 개발한 냉장고형 새싹 삼 수경재배기, 다양한 크기의 벽면형 정원, 스탠드형 수직 정원도 일선 학교와 기업체, 공공기관, 병원, 복지시설 등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자신의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농업 교육에도 전념해 카페 초록 나비내에 구비된 교육장과 옥상 공동 텃밭을 중심으로 수경재배와 스마트팜 관련 교육 및 체험학습을 일선 구청 및 각종 단체, 대학 등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 수료자 중심으로 도시농업공동체인 ‘초록나비 공동체’를 조직해 현재 10여명이 활동 중이다.
환경운동에도 적극 나서 UN 산하 세계기후변화 상황실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탄소중립을 통한 지구환경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조 대표는 “수경 재배와 스마트팜이 각종 환경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수경재배 작물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대해 조 대표는 “양액기술의 발전으로 수경재배 식물이 흙에서 자란 일반 작물보다 균형적인 양분 흡수가 가능해 성분이나 영양면에서 오히려 우수하며, 특정 성분 배양을 통한 기능성 작물 재배에도 유리하다”며 수경재배 작물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최근 복합 유용 미생물을 특수 가공 처리해 토양 유해 세균 및 곰팡이 증식을 막고 작물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제품인 ‘초록수’를 자체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화분들을 모아 판매 수입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하는 등 도시농업을 통한 사회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팜과 수경재배 등을 중심으로 도심 속 도시농업 종합교육기관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 조 대표의 꿈이 초록 나비의 힘찬 날개짓으로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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