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토질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풍성하게 피어나 운치를 더하는 수국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꽃 중 하나이다.
부산 강서구 대동면 예안리에 있는 수국공원, 케이 아그로 박남일 대표(60)는 수년전 부터 수국에 심취해 올해 초 네덜란드에서 수국 모종을 수입해 재배하는 등 그동안 일본 등 전 세계에서 200여주의 수국을 모아 수국 품종 개량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이 원산지인 수국은 토질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고 접목 등을 통해 번식이 용이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다양한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원 조경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목수국 품종 개량 및 보급에 몰두하고 있다.
기계설계가 전공으로 대기업을 다니던 박 대표는 한국 직업훈련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20년전 부산 금정구 청룡동에 농장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화훼 재배업에 뛰어들었다.
중학 시절부터 용돈을 절약해 화훼 삽목 서적을 사서 탐독할 정도로 식물재배에 흥미를 지니고 있던 박 대표는 15년전에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유기비료를 수입하고 생산하는 케이아그로 회사를 설립하고, 인근인 김해 대동면에 3천평 규모의 2개 농장을 조성해 수국을 비롯한 제라늄 등 각종 화훼작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전문 도시농업인으로 이 분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 되었다.
박 대표는 자가가 있는 부산진구에서 출, 퇴근하며 농장에서 가꾼 100여종의 화훼작물을 부산의 두구 화훼판매장과 화훼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심폴 등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수국농원에수경재배시설을 갖춘 ‘수국 육종연구소’를 설치해 틈틈이 목수국 등 화훼작물의 품종 개량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도시농업인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언양의 자수정 공원과 화명동 대천천 누리공원 등 공원 및 공공시설과, 일선 학교 등지에 목수국을 중심으로 조경을 하며 수국 보급에 주력하는 한편 바쁜 일정에도 수국 삽목 등 원예 작물 재배에 애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찾아 직접 지도를 하고, 유럽 등 선진 외국에도 자주 나가 견문을 높이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연구해 개발한 발근제인 ‘제우스’는 20년 가까이 원예농가에서 삽목용으로 애용되는 히트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원예 품종들이 일제와 미군정 시절을 겪으며 엄청나게 반출돼 안타까운 현실이나, 국립종자원을 중심으로 신품종 개발 및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어 국민 소득 향상에 발맞춘 원예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도시농업인들의 도전 및 활약을 기대했다.
박 대표는 네이버 블로그에 ‘수국 육종연구소’란 이름으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시티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