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계곡과 맑은 호수로의 귀촌

현장취재

파란 계곡과 맑은 호수로의 귀촌

산청군 단성면 점촌마을의 귀촌 부부

시티팜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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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바쁠 것 없는 단순하고 느린 일상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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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기슭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맑은 물소리와 수풀 우거진 고개길을 따라 들어가면 웅석봉 자락 파아란 청계저수지를 배경으로 동화같은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의 이곳 운리(雲里) 점촌마을에 귀촌해 사는 정인용(64), 김연주(61) 부부는 부산의 중학교에서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한 퇴직 교사 부부이다. 


 이들 부부는 5년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교사가 일찌감치 정착해 이곳에서 운영하던 팬션에 놀러 왔다가 주변 풍광과 맑은 공기에 매료돼 지인이 소개한 웅석봉 기슭의 집터를 사들여 사랑채가 딸린 아담한 단층 목조건물을 짓고 살고 있다.


 지리산 기슭 해발 400m의 오지 마을이었던 이곳은 20여년전 부터 빼어난 풍광으로 도시민들이 유입되기 시작해 현재는 원주민이 살던 집들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고 팬션과 카페, 별장 등 현대식 가옥이 들어서 마을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에서 살아온 이들 부부는 5년전 명예퇴직한 아내에 이어 2년전 남편도 퇴직하자 이곳으로 귀촌해 현재 부산의 집은 아예 아들에게 맡기고 이곳에서 아내는 주로 마당에 꽃을 가꾸고, 남편은 부근에 마련한 조그만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며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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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은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너무 적적한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하지만 자연의 품에서 특별히 바쁜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이 삶이 너무 행복하다는 남편 정씨는 퇴직하기 전 2년여 동안에는 주말마다 부산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이곳에 오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지냈는데 이제는 부산의 집에는 친구와의 약속 등으로 한 달에 한번 가량 나들이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 부산에 가면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져 일을 마치면 곧바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어진다라는 이들 부부는 이곳에서 2년 넘게 지내는 동안 몰라보게 건강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가 이곳을 노후의 보금자리로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진주시가 아내의 고향으로 형제, 친지들이 살고 있고, 남편인 정씨도 인접한 하동군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던 시골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후에 낭만적 전원생활을 꿈꾸는 50, 60 세대들이 많지만 시골에 연고가 없고 호미질 한번 해보지 못하고 자란 도회지 출신들은 잡초와 벌레, 무료함이 가득한 낯선 시골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들 부부는 귀촌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평소 텃밭에서 밭작물을 가꾸는 농사일로 소일하는 남편 정씨는 틈이 나면 운동 삼아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산행을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처가가 있는 진주에서 외식도 하고 쇼핑을 하며 가끔씩 찾아오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다.


 “시골에 살다 보니 친구들이 자주 찾아와 여름철에는 집 마당과 연결된 계곡에서 물장구 치며 놀고, 겨울에는 모닥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며 달력에 빼곡이 적어 둔 친구와 친지들의 방문 스케쥴을 보이며 흐뭇해 했다.

   

 오랜 교직 및 도시 생활에 지쳐 남편 보다 일찍 명예퇴직을 했던 아내 김씨도 마트나 병원을 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가량 가야 하고 친구들도 자주 볼 수 없는 불편함이 있지만 맑은 공기 속에 맞는 아침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 등 이곳의 단순하고 느린 생활에서 젊을 때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취미인 그림그리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한 이들 부부는 주일이면 10분 거리의 교회에 다니며 교인들과 교류도 하고 바쁜 도시생활에서 못했던 성경공부에도 열심이다.


 “오랜기간 심사숙고하기 보다 다소 즉흥적으로 귀촌을 결정했지만 주변 이웃들의 도움 등으로 귀촌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어 아직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이들 부부의 맑고 선한 미소가 푸른 청계저수지를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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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촌 부부가 사는 점촌마을이 청계저수지 너머 구름사이로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시티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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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비송
많은 이들이 같은 꿈을 꾸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로 꿈에서 머뭅니다.
두 분은 그 꿈을 현실로 이루신 분들...
퇴직 후의 삶이 무척 아름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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