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필요"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서 경남 양산 국도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부산 두구 화훼단지내 두구 화훼판매장은 부산 · 경남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규모 화훼 전문 판매장으로 도시농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구 화훼 영농조합(회장 오세원)이 운영하는 두구 화훼판매장은 당초 40여년간 전국 최대 규모로 유명세를 날리던 금정구 구서동 구서인터체인지 인근의 구서 화훼판매장이 주변 개발로 인해 폐쇄되자 당시 갈 곳을 잃은 화훼영농인들이 힘을 모아 조합을 구성하고 현재의 부지를 임차해 2012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두구 화훼 영농조합의 조합원은 모두 46명으로 대다수 금정구 선, 두구동 일대에서 오랫동안 각종 꽃과 나무를 재배하는 원예영농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800평 규모의 판매장에서 500여종의 각종 꽃들과 다육이, 묘목 등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
구서 화훼판매장 해체 당시 일부 영농인들은 별도로 인근 기장군의 지원을 받아 두구 화훼판매장과 가까운 철마면 임기리에 별도의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미래 화훼판매장을 개설, 현재 전국 최대규모 화훼판매장 2곳이 인접해 성업 중이다.
개발제한구역이 많은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인근의 선, 두구동을 비롯 금정산 자락 노포, 청룡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밭농사가 성행해 현재도 하우스를 이용한 시설 농업을 비롯 도시민들의 주말농장이나 텃밭 농사가 성행하는 부산 근교 도시농업의 메카로, 이곳 두구 화훼판매장은 이 지역 화훼 생산 농가와 도심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유통거점이 되고 있다.
국도변에 위치해 차량을 이용한 접근이 용이한 두구 화훼판매장 부근에는 오래전부터 중소 전문 화훼판매장들을 비롯 분갈이와 화분, 원예용품 등을 판매하는 판매장이 밀집해 두구와 금정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꽃집 등을 운영하는 화훼류 도매상, 각종 시설이나 유치원 등의 대량 구매 고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
조합원 중 일부는 경남 김해와 거창 등지에 농원을 두고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부산뿐 아니라 경남, 북 및 전라도 지역 소비자들까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품종의 화훼작물을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이곳 판매장을 찾아오고 있다.
부산 원예고를 졸업하고 40년 넘게 원예 작물을 재배해 판매해 온 영농조합 대표 오세원 회장(61)은 “최근에는 중국, 태국 등 동남아와 화훼 선진국인 유럽 등지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신품종들도 다량 공급되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구매 발길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새로운 트랜드에 민감한 고객들이 품종 선택에 고심하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용도에 따른 식물 선택 요령이나 재배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득수준 향상으로 꾸준히 늘어나던 고객들이 코로나 이후 여전히 시장 방문을 꺼리고, 온라인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해지고 있다. 생산 조합원들도 시설 임차료 및 재료비 상승 등으로 적정 가격 산정 및 수익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화훼류의 특성상 성수기인 봄과 가을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격감하는 상황으로 사시사철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품종을 확보하는 한편 아직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언론 등을 통한 판매장 홍보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올해 초 조합 대표로 선출된 오 회장은 “그동안 임차해 사용하던 판매장 부지를 2년전 조합 명의로 구입하면서 금융부담이 늘어나 경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부산시나 금정구청 등 관계기관의 시설 및 운영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원예영농인들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기대했다.
부산 원예인들의 자부심인 두구 화훼판매장이 부산의 화훼산업을 선도하고,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랑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시티팜뉴스
화훼산업발전을 위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강조하는 두구 화훼영농조합 오세원 회장(사진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