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통한 치유와 건강
농업과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건강과 힐링을 추구하는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치유농업을 통한 사회적 기업 ㈜더채움의 이견우 대표(52)는 부산에서 치유농업 분야 1세대 선두주자로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농촌과 자연을 통한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정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첫 시행된 ‘치유농업사’ 자격 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배출된 93명과 함께 치유농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 2022년 7월 결성된 (사)한국치유농업사협회의 부산지회장을 맡아 지난 1년간 치유농업 문화 확산에 주력해 왔다.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11년 유아교육 전문회사를 차려 유아들을 위한 영어교육을 주로 해오던 중 텃밭 농사와 원예 등 도시농업을 통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방통대 농학과로 진학,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배양해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에 치유농업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현재 이 대표가 경영하는 부산 강서구 공항로의 ㈜더채움은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 및 농사요령 교육을 비롯 공기정화식물, 도시양봉, 텃밭 정원학교, 교사 직무연수 등 도시농업 프로그램과 함께 문화체험, 영유아, 심리·정서, 복지, 환경개선, 도시 녹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치유농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문화체험 영역에서는 정원 놀이, 가족 숲 캠프 등 숲 놀이, 정서함양 영역에서는 장애인 동작 치유 및 노인 힐링 및 행복 소통, 복지영역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실버 아트, 치매예방 놀이, 영유아 영역에서는 자연 생태 텃밭교실 등을 운영하고 한천 과일젤리, 수경화분 만들기, 친환경 업사이클링 공예 등 다양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팜 플랫폼, 수직정원, 아치터널, 녹색 커튼, 학교 텃밭 등 각종 도시농업 시설을 시공하는 한편 자체 쇼핑몰(www.thechewoom.com)을 통해 버섯재배, 수경재배 등 다양한 식물재배 키트 및 친환경 식물 영양제 등을 판매하고,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600평 규모의 체험형 치유농장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더채움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야 하고 각자가 존중받고 배려받아야 한다’는 가치 아래 연일초등학교, 거제 해맞이 사회적 협동조합 등에서 아동들과 취약계층,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텃밭 및 원예를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정서 함양 및 치료, 재활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북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치유농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농촌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보건, 상담, 심리 분야 프로그램과 연계해 농촌의 노인문제를 비롯 아동 및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정서 함양과 함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의 재활 및 치료를 통해 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회 10여명의 치유농업사 회원들과 함께 매월 모임을 갖고 역량 강화 교육과 프로그램 기획을 하며 치유농업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제 농업은 식물을 재배하는 차원을 넘어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하는 수단이 되고, 농촌은 힐링을 위한 안식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치유농업의 가치와 밝은 미래를 강조했다./시티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