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현장취재

자연과 더불어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생태와 자립의 현장, 양산 ‘콩각시 농장’

시티팜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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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귀농운동본부 하원달, 이종숙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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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하북면 백학(白鶴)마을을 지나 가파른 임도를 따라 정족산 기슭로 들어서면 생태와 자립을 실천하며 사는 노부부의 열정 넘친 삶터, ‘콩각시 농장을 만날 수 있다.

 

2011년 부산을 떠나 해발 350미터의 이곳에 정착해 10여년째 땅을 일구고 꽃과 작물을 심으며 살고 있는 하원달(70. 부산귀농운동본부 소농학교장), 이종숙(66. 부산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부부의 콩각시 농장은 자연과 어우러진 조화로운 삶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이곳에서 화학비료뿐 아니라 농기계조차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자연 순환농법으로 각종 밭작물을 재배하는 한편 농장 곳곳에 심어 둔 감나무, 포도나무 등 유실수와 철마다 씨를 받아 키운 야생화와 각종 식용식물 등을 가꾸며 건강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이같은 삶을 선택하게 된 것은 2009년 지인의 추천으로 부산귀농운동본부의 생태귀농교육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40년간 부산의 금융기관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하원달 교장은 귀농학교 교육을 계기로 생태 환경의 중요성 및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을 지니게 되면서 과감히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4,500규모의 농장을 마련해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 교장은 귀농학교 교육 수료 이후에도 자신의 삶에 전환점이 돼준 부산귀농운동본부의 각종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 교육생들과 의기투합해 자연 순환농법과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보급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한편, 4년째 부산귀농운동본부가 운영하는 기장군 만화리 경작지의 소농학교 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있는 땅을 위해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낫과 호미로 흙을 가꾸고 닭 등 가축을 키워 자연 퇴비만을 사용하는 자연 순환농법을 고수하고 있는 하 교장은 무경운, 무농약 등을 통해 식물이 자연 생태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토착 미생물들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흙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연과 인간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고 있다.

 

농사는 직접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느끼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과정이라며 힘든 노동 속에서도 생명의 숨결을 느끼며 사는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하 교장은 농장 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도시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불필요한 모임이나 관계를 정리하고, 경제적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주에 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단절과 집중을 통해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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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고향인 이 대표도 결혼과 함께 남편이 있던 부산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며 한때 삶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등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였으나, 귀농학교를 거쳐 귀촌한 이후로는 잔병치레 한번 안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맑은 공기와 물 등 자연이 주는 치유력에 늘 감사하는 한편 열정과 봉사로 충만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부산귀농운동본부에서 시행한 각종 교육강좌 및 소모임에 적극 참여해 익힌 경험으로 배추, 무 등의 작물을 비롯 각종 야생화 등의 토종 씨앗을 채종해 직접 키우고 보급하는 한편 전통 자연 건조방식으로 된장 및 간장, 고추장, 각종 효소 등의 발효식품을 만들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제조하는 등 건강한 먹거리로 자급하며 살고 있다.

 

남다른 손재주를 지닌 이 대표는 양재기술을 발휘해 감잎 등으로 천연 염색한 천으로 개량 한복 등을 직접 만들어 자신과 가족들의 옷 문제를 해결하고, 철마다 나는 꽃과 식물들을 이용한 차로 전원생활의 여유도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란 중책을 맡은 이 대표는 된장 및 두부 만들기 등 자신의 농장에서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귀농인들의 농촌 현장을 찾아가는 예비 귀농인 및 교육생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진 삶’,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귀농, 귀촌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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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에도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각박한 도시생활과 핵가족화 등으로 심신이 황폐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다른 농장들과 함께 공동으로 식물과 자연을 이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치유와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나누고 봉사하는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농장 한켠에 밭논을 만들어 벼농사도 하는 등 별다른 수입 없이 의식주를 모두 자연을 통해 자급자족하며 사는 이들 부부의 삶 속에서 산업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거부하고 자연을 찾아 단순한 삶을 추구했던 19세기 미국의 스콧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이 떠오른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고운 백학마을 '콩각시 농장'으로 날아가는 한 쌍의 백로를 보며 '인간다운 삶'에 대한 화두가 흰구름처럼 피어올랐다. /시티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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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usu
치유농업이라는 단어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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