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예(花藝) 전문 작가들의 힘 ‘국제화훼조형협회’
‘화·연지 우송꽃 예술원’에서 류복희 원장(서있는 사람)이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국제화훼조형협회’(회장 류복희)는 선진 외국의 디자인을 공부하고 화훼조형 국제 자격을 지닌 100여명의 화훼예술 전문 작가들을 주축으로 모인 전국적 단체로 20여년간 활동해 오던 ‘한국화훼조형협회’가 우리의 화훼조형 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세계 무대에 우리 화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 초 ‘국제’란 명칭을 넣어 새로이 출범한 단체이다.
50년 가까운 세월을 화훼 예술가로 살아온 류복희 회장(70)이 이끄는 이 단체는 5월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개막하는 ‘제4회 부산 봄꽃 전시회’ 기간 중 동백홀 옆 고등어방 전시실에서 세계적 수준의 화훼조형 작품 20여점을 전시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부산 화훼 조형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 줄 예정이다.
2019년 ‘대한민국 전통 화훼조형 명장’으로 선정되는 등 화훼조형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원로 작가인 류 회장은 18년간 '금연 꽃 예술연합회'에서 도제 수업을 하고 지난 1990년 화훼교육및 연구기관인 ‘화·연지 우송꽃 예술 중앙회’로 독립해 후진 양성 및 화훼 조형 예술 보급에 주력하는 등 40년 가까이 본원과 부산의 전문 대학 및 평생교육원 등에서 화훼 조형 예술을 강의하는 등 화훼 문화의 보급에 평생을 바치고 있다.
네덜란드 국가공인 자격, 독일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하고 영국, 프랑스, 미국 등 각 나라 스타일을 공부해 평소 글로벌 마인드와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류 회장은 2010년 사무실을 서면에서 현재의 사직동으로 이전하면서 3층 교육장에서는 국내, 외 전문자격증과 플로리스트 교육을 진행하고, 1층에 마련한 '화연지 플라워샵'에서는 샵 운영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곳에서 프랑스의 유명 플로리스트인 ‘갱톨리’를 초청해 강좌와 시연회를 갖는 등 세계 각국의 유명 플로리스트들을 초청해 우리 화훼예술의 수준 향상과 세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은 지난해 4월 열린 ‘2023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서 박람회 기간 개최된 8개 국제 꽃 경진대회 통합부문 한국 꽃꽂이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해 한국 꽃꽂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명실공히 세계 수준의 화훼예술작가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23년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서 통합부문 한국 꽃꽂이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류복희 회장
이같은 성과로 지난 4월26일 개막한 올해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 초청작가로 참가해 을사늑약에 항의하다 자결한 민영환의 충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지난 5월1일 데몬스트레이션(시연회)을 갖기도 했다.
지난 5월1일 '2024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서 초청작가로 꽃꽂이 시연중인 류복희회장
류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전국의 꽃 예술 작가 200여명으로 조직된 (사)현대화예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2023년 9월 대전에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제10회 한일 친선 교류전’을 개최하는 한편 올해에는 박사급 이상 전문가들이 화훼 문화를 연구하는 ‘한국 화예학술원’ 이사장으로 취임해 나이를 잊은 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전국 대회인 ‘코리아 플라워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은 류 회장은 2016년부터 4년간 (사)부산 플라워클러스트 협회 이사장으로 부산의 화훼 관련 단체들을 이끌며 부산 화훼인들의 단합 및 화훼문화 보급에 앞장서기도 했다.
어릴 적 꽃들로 가득한 정원이 있는 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화훼와 친숙했던 류 회장은 20대초에 우연히 교회 성전에 꽃 장식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목사님의 권유로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서 50년 가까운 삶을 꽃과 함께 지내며 식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류 회장은 화예 전문잡지인 ‘플레르’에 2021년 부터 지금까지 ‘류복희의 모던클래식’을 매달 연재하는 등 창작활동에 매진하면서도, 지난 2018년 동서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으로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미술로서의 화훼조형 연구’를 발표하는 등의 학술연구 활동을 통해 화예의 다양한 활용방안 및 대중화를 주장해 왔다.
서울의 숙명여대 디자인 대학원에서 수강하는 등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적인 작가들과 교류하며 화훼예술의 세계화를 모색해 온 류 회장은 “자연과 교감하는 예술장르인 화예의 세계적 추세를 받아들이면서 유럽 등 선진외국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미를 창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검이불누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인 딸의 주선으로 오는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예전시회를 계획 중인 류 회장은 “화훼의 발상지인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봄꽃 전시회를 통해 우리 화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부산 화훼조형예술의 자부심이 이번 ‘제4회 부산 봄꽃 전시회’를 통해 더욱 빛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티팜뉴스